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가 G마켓의 소수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번 매각은 2021년 신세계가 G마켓의 경영권 지분인 80.01%를 인수하고 남은 19.99% 지분에 대한 것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G마켓의 소수지분 매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현재 G마켓 지분 19.99%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이며, 이마트가 지난 2021년 11월에 3조5600억원을 투입해 G마켓 지분 80.1%를 인수한 만큼,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실패한 상황을 이유로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G마켓은 수년간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어온 유일한 플랫폼으로 인정받았으나, 최근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마트 인수 이후, G마켓은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여 지난해에는 3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도 누적 적자가 341억원에 이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베이의 소수지분 매각이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은 여러 요인들에 기인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다른 플랫폼들도 수개월간 매물로 나와 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G마켓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현재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법적 절차에 들어가며 사업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베이는 이번 G마켓 소수지분의 매각을 제3자에게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IB 업계에서는 원매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는 과연 누가 G마켓의 소수지분 매입에 나설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