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그동안 불안으로 인해 현금을 요구불예금에 묶어두었던 투자자들이 다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경제 불안감이 심화되자 많은 사람들이 달러예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료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 4일부터 탄핵안 통과 직전인 13일까지 열흘 동안, 달러예금이 무려 21억3000만 달러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약 3조874억 원에 달하며, 증가율로는 3.4%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된 후 첫 영업일인 16일부터 19일까지, 요구불예금 잔액은 2조5449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었고, 즉시 찾을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요구불예금에서 자금이 다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라서, 많은 자금이 이들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금이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금 실물 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탄핵 직후 달러예금 잔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지난 4일과 13일 사이에 달러예금 보유액이 상당히 증가했으나, 16일에는 638억49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19일에는 622억8700만 달러로, 나흘 사이에 15억62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여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중반을 넘어서며 차익 실현을 한 투자자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불안감으로 인해 요구불예금에 몰렸던 자금이 이제는 다른 투자처로 옮겨가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이면서, 시중 자금이 다시 다양한 투자처로 흐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이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