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약 3조원에 달하는 호텔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외 관광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호텔 산업이 활황을 맞이한 결과로, 여러 자산운용사 및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량 호텔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호텔 자산들의 총 평가 가치는 3조원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우양 호텔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반영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파르나스호텔 제주를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와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연면적 4만3447㎡ 규모이며 현재의 평가 가치는 약 33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진행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호텔은 286개의 객실로 구성된 비즈니스 호텔로, 2013년부터 호텔신라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연장이 가능하다. IB 업계는 신라스테이 동탄의 예상 매각가를 11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 전반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는 호텔들은 외국계 투자자들로부터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블랙스톤과 같은 글로벌 투자사는 우량 매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오피스 수익성이 감소함에 따라 호텔 자산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GIC는 최근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협력하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내의 호텔들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호텔 컨설팅 업체 스카이로프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호텔 객실 점유율(OCC)은 85.5%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부산과 제주 역시 각각 76.4%와 79.3%로 증가가 이뤄졌다. 이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텔의 수익성이 개선되었음을 나타낸다.
일평균객실단가(ADR)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의 ADR은 21만9884원으로 지난해의 19만4457원에 비해 상승했다. 우량 호텔 매물의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KT가 소유하고 있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등 다양한 호텔 자산들이 주목받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가치 있는 호텔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지방의 비즈니스 호텔들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호텔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앞으로도 우량 매물의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