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신발 디자이너 지미 추가 런던 패션 아카데미의 졸업 쇼에서 미래의 패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미 추는 영국 왕실과 헐리우드 스타들이 레드 카펫에서 그가 디자인한 고급 신발을 신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그는 자신의 디자인 프로그램인 JCA 런던 패션 아카데미의 졸업생들이 만든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을 열어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추는 “내 아버지는 항상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전해주면 젊은 세대도 모든 기술과 지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자라며 아버지에게 손으로 신발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에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학생들에게 디자인 및 브랜드 혁신에 대한 기업가정신 학사 및 석사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고 판매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의 ‘마이크로’ 패션 기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마케팅 및 PR, 사업 계획 작성 등을 배우고 있다. 또한 지미 추는 “아무리 재능 있는 패션 디자이너라도 비즈니스 감각이 없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JCA 런던 패션 아카데미의 졸업생인 올리비아 블랙은 지속 가능성 문제를 강조하기 위한 컬렉션인 “환경과의 전쟁”을 선보였다. 그녀는 “학생들이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이 전시공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데드스톡 또는 중고 원단으로 만든 옷을 선보였으며, 조화롭게 조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의류도 있다. 추는 고급 의류 생산 과정에서 나온 잔여 원단을 활용해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추는 AI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누며, “AI는 유용하지만 모든 것에 사용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면 모든 것이 똑같이 나올 것이다”며, “AI를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100%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는 1980년대 초반 런던의 신발 학교인 코르드웨이너스에서 공부하였고, 이후 런던 패션 위크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게 된다. 패션 매거진 ‘보그’로부터 주목을 받은 지미 추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발에 놓이면서 그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2001년에 회사를 2100만 파운드에 매각했으며, 지금은 카프리 홀딩스의 소유가 되었고, 2017년에는 13억 5천만 달러에 인수되었다.
이러한 지미 추의 경영 철학은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감각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현대 패션 산업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뚜렷한 롤모델이 되고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경로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