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으나,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공정용 소재 기업인 대진첨단소재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대진첨단소재는 배터리 셀의 이물 질 제거와 정전기 관리, 화재 방지를 위한 대전방지 부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327억에서 39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모집된 자금은 주로 북미 법인의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대진첨단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테슬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2차전지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 피아이이는 지난해 11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2018년에 설립된 피아이이는 2차전지 공정별 불량을 판별하는 영상 처리 기술을 개발하여 지난해 3분기까지 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피아이이는 작년 하나금융스팩25호와의 합병 상장이 무산된 이후 이번에는 직상장을 시도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를 이전 2723억 원에서 1791억 원으로 낮추어 설정했다.
2차전지 전극 공정 기업인 케이지에이 또한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스팩9호와의 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케이지에이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개선에 필요한 전극 공정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대규모 발주에 대응할 생산 능력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상장을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LS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자회사인 LS이링크는 최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 만에 자발적으로 그 결정을 철회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의 변동성과 기업 가치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회복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신뢰도와 기업의 상장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2차전지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보다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