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 본격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잠정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원, 6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iM증권이 예상했던 매출 7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시장의 기대를 밑돈 것으로 평가된다.
iM증권은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떨어진 제품 판매와 영업이익 둔화를 지적하며, 이는 이익률의 부진과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 암시된다고 분석했다. D램 부문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는 9%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나, PC 및 스마트폰 부문 판매 둔화로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밑돌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낸드메모리 부문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아 eSSD 판매도 감소하여 ASP와 출하 증가율 모두 전분기 대비 수축하는 상황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 줄어든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었고, 이 손실의 규모는 전분기 대비 증가했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D램 ASP는 DDR4 가격 하락과 DDR5 가격 하락 시작으로 6% 하락할 것으로 이들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낸드 ASP의 경우 10% 이상의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계절적 수요 감소와 고객사 재고 축소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메모리 부문에 대해서는 가동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일회성 비용 청산 효과로 인해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유를 가지고 저점 매수를 노리는 전략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