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이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에이프로젠은 최근 엔투텍으로부터 지오릿에너지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에이프로젠은 총 410억원에 2734만9049주를 매입하여 지오릿에너지의 지분 17.22%를 확보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지난달 5일 서울대학교의 정종경 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에 관한 특허 3종을 5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지난 25년간 해당 질환의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해왔다. 그의 연구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에 110여편 이상 게재된 바 있다. 정 교수는 겸직 허가가 승인되는 즉시 지오릿에너지의 뇌질환 치료제 사업부 대표 겸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가 확보한 파킨슨병 치료 물질이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효능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있는 모든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 그치며, 도파민 신경의 손실을 예방하지는 못한다. 반면, 정 교수의 연구로 개발된 물질은 여러 파킨슨병 동물 모델 실험에서 도파민 신경의 손실을 거의 완벽히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최초의 근원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에이프로젠 그룹은 이러한 기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지오릿에너지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9일에는 엔투텍으로부터 인수한 지오릿 주식 2735만 주 외에도 그룹의 지주회사인 지베이스가 지오릿에너지가 발행한 권면금액 1000억원의 제9회차 전환사채 중 45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로 인해 약 3160여만주의 잠재 지분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지오릿에너지는 에이프로젠 및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내부에서 발행할 주식과 전환사채 및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에이프로젠 그룹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약 1억 900만주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분율은 최소 36.3%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지오릿에너지의 사명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앱트 뉴로사이언스(APT Neuroscience)’로 변경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