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한창인 가운데, 한파 관련주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및 난방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예상과는 달리 주가 하락을 겪고 있어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오가는 모습 속에, 한파 특보가 전국적으로 발효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장중 10만44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주가는 34.33% 상승한 것으로, 이는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설명된다.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난방 관련주들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다.
하지만, 지역난방공사와 같은 다른 난방 관련주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지역난방공사의 주가는 15.08% 하락하였고, 코스피의 수익률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가스공사는 4.74% 상승하며 나름대로의 안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다. 또한, 석유스토브 생산 업체인 파세코 역시 6.02% 상승에 그쳐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 8.47%보다 뒤처지는 양상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됨에 따라 1분기가 최고 성수기로 예상하고 2월에는 1월 판매 실적이 공개될 예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배당성향의 변동 우려를 배경으로 한 주가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방한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OEM 업체들의 주가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은 지난 한 달 동안 7.56% 하락하였고, 한세실업도 1.65% 감소했다. 겨울철 의류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하락은 다소 의외이다.
그러나 겨울철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립호빵’으로 잘 알려진 SPC삼립과 어묵 제조업체 CJ씨푸드는 각각 10.15%, 7.04% 상승하여 코스피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하였다. 겨울철에 매출이 집중되는 이러한 식품 관련주들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감기약을 판매하는 광동제약과 동화약품도 상승세에 있으며,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5.67%, 4.8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처럼 겨울 한파가 가져온 기후적 요인은 각 산업군에 따라 수혜와 피해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