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의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같은 대형 기업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 225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의 분기 적자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부진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저조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동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그는 IRA 등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SDI 또한 같은 날 2.09% 하락하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 또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영업손실은 158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소재 업계 역시 이러한 부진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4분기 영업손실 예상치가 131억원, 13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목표주가 또한 낮춰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단기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양극재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리튬과 니켈의 가격 하락이 소재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튬 가격은 2023년 6월 한때 300위안대에 달했던 것이 현재 kg당 72위안에 그치고 있어, 이는 양극재 업체의 영업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2차전지 업계가 직면한 실적 악화 우려는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은 어려운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었다. 오는 1분기까지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언제 이루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