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의 4분기 실적이 환율 상승 및 경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4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시장 기대치인 4879억원과 유사한 수치다.
이번 실적 전망은 항공화물 시황의 강세와 기저효과 덕분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C커머스 시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2% 급등한 것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달러 순부채를 50억 달러 이상 감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대한항공의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2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형항공사 고유의 영역에서 대한항공의 이익 체력이 팬데믹 이전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한항공은 태평양 노선에서 중국 대형항공사들의 수요를 흡수하는 반사수혜를 보고 있으며, 아시아나 인수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부상하면서, 국내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등 외부 불확실성이 증가하였지만, 과점 시장 지위는 이러한 변화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평가되는 주가는 글로벌 항공사들에 비해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보여, 운송업종의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