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행동주의, 기업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까…전문가들 “일시적 상승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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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동주의 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개선하고,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의 국내 행동주의 캠페인에 관한 분석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압박을 가한 40개 기업의 주가는 캠페인 직후 평균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서한으로 압박을 받았던 코웨이의 주가는 캠페인 개시 이전 7만6200원에서 캠페인 시작 당일인 15일에는 7만9400원으로 올랐다. 또한, 팰리서캐피털이 저평가 해소를 요구한 SK스퀘어의 경우,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말 8만원 선에서 등락하며 현재 9만9500원으로 약 24%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시적인 상승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행동주의 주주 제안 후 상승했던 주가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30거래일 내에 대부분 상승폭을 반납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은 미국 상장사 970개사의 기업가치 분석 결과, 캠페인의 성공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은 28.1%로 글로벌 평균인 32.8%에 비해 낮아, 저배당률 문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순현금 기업 비중은 48%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할 대상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연대는 한국 증시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경영진의 변화를 유도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캠페인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자금을 활용하면서 고용 및 투자 여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기업가치 상승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결국, 소액주주 행동주의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기업 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명확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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