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들이 부유층 자산 관리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프라이빗 뱅킹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배타적이고 개별화된 서비스가 특징이었던 프라이빗 뱅킹에 대해 이러한 신생 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아르타 파이낸스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진출한 후, AI 기반의 앱을 소셜 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회사는 ‘당신의 프라이빗 뱅크는 이걸 할 수 있나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부유층에게 제공했던 서비스들을 낮은 투자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르타는 단 $25,000의 최소 투자금으로 헤지펀드와 같은 비상장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전통 프라이빗 뱅크들이 요구하는 최소 투자금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인 무무는 부유층 고객과 가족 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새 서비스를 출시했다. 무무 프라이빗 웰스는 $1백만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과 전문 거래 팀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들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위스와 홍콩과 함께 세계 주요 프라이빗 뱅킹 허브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약 40개의 재산 기술 기업들이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액 자산가와 초고액 자산가들은 총 21.7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고액 자산가는 최소 $1백만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초고액 자산가는 $5천만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된다.
핀테크 기업들은 낮은 투자 요구 조건과 더 접근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하위 프라이빗 뱅킹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더 큰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아르타의 마케팅 캠페인은 프라이빗 뱅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목표는 더 넓은 ‘공인 투자자’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공인 투자자로 인정받으려면 연소득이 30만 싱가포르 달러를 초과하거나, 주요 주거지를 제외한 순 금융 자산이 100만 싱가포르 달러를 초과해야 한다. 반면 다수의 프라이빗 뱅크는 고객에게 최소 $5백만의 예치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제는 고객 확보 후 자산 관리 규모(AUM)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심지어 고수익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자산을 프라이빗 뱅크에 두고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프라이빗 뱅크는 기술 역량에 뒤처질 수 있지만, DBS 프라이빗 뱅크와 같은 기업들은 AI와 디지털화에 대규모 투자를 하여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의 경쟁 우위를 무너뜨리고 있다.
Amanda Ong 아르타의 싱가포르 국가 매니저는 기술에 익숙한 새로운 부유층 세대의 출현이 디지털 기반 자산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핀테크 기업들의 출현은 결국 전통적인 프라이빗 뱅킹 산업이 발전하고 혁신하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