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옛 서울 사옥인 ‘엔씨타워1’의 새 소유자가 결정되었다. 강남 지역의 고급 오피스인 만큼 인수 경쟁이 치열했고, 예상되는 인수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퍼시픽자산운용과 과학기술인공제회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진행된 엔씨타워1 매각 입찰에서는 총 8곳의 원매자가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IB업계의 관심을 모은 이번 입찰은 올해 들어 첫 번째 상업용 오피스 매물로, 풍부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111% 컨소시엄, 그리고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과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설 연휴 전 이들이 제출한 가격 제안을 바탕으로 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퍼시픽자산운용과 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은 3.3㎡당 4700만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111% 컨소시엄은 4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인 결정은 원매자들의 인수 가격과 거래 성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려졌다.
강남권역 내 최근 거래 고점인 3.3㎡당 4500만원을 감안할 때,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역대 최고 거래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타워1의 연면적은 3만902.95㎡이며, 이로 인해 인수 가격은 약 4000억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퍼시픽자산운용과 협력하여 새로운 서울 사옥을 찾고 있다. 과거 2022년에는 종로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을지로3가 신축 오피스 선매입을 추진하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엔씨타워1을 사옥으로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인 오피스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엔씨타워1은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사옥인 신사옥을 2027년에 준공할 예정으로, 그 비용 마련을 위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 오피스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09에 위치하며, 엔씨소프트는 2008년부터 이곳을 본사로 사용해왔다. 삼성역이 인근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빌딩은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까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799.96%와 57.37%에 달한다.
한편, 엔씨타워1 외에도 강남 지역의 다른 오피스들도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투입된 BNK디지털타워는 다음달 매각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강남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