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르디스크가 4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웨고비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의 순이익은 282억 3천만 크로네(약 39억 8천만 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한 260억 9천만 크로네를 넘어섰다.
2023년 전체 순이익은 1천99억 크로네에 달하며, 이는 2024년 예상치인 991억 4천만 크로네도 초과한 수치다. 특히 웨고비의 판매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98억 7천만 크로네(약 27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발표된 분석가들의 예측인 200억 2천만 크로네에는 살짝 미치지 못한 수치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을 모방하는 작용으로, 웨고비와 경쟁 제품인 일라이 릴리의 제프바운드(Zepbound)의 주요 성분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노보 노르디스크의 다른 비만 치료제 후보들, 특히 실험 단계에 있는 CagriSema 치료제에 대한 업데이트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발표된 CagriSema의 후기 단계 시험 결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으며, 평균 체중 감소가 22.7%로, 노보가 이전에 예측했던 25%에는 미치지 못했다.
CagriSema는 웨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포만감을 조절하는 아밀린 유사 물질인 카그릴린타이드를 조합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스러운 시험 결과로 향후 전망에 다소 먹구름이 끼었다.
한편, 매주 1회 투여하는 새로운 아미크레틴(Amycretin) 비만 치료제에 대한 초기 단계 실험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지난 달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미크레틴 역시 아밀린 호르몬을 활용하여 비만 치료에 접근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신약 후보들의 시험 결과가 회사의 성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