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BOE)은 이번 주 목요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사업체 세금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장을 흔드는 관세 위협이라는 복잡한 배경 속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수요일 아침 기준, 금융 시장에서는 2월 회의에서 0.25% 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확률을 98%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는 4.5%로 조정된다.
BOE는 지난 12월 회의에서 5%라는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11월 예상보다 높았던 2.6%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 이후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5%로 감소했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33개월 만의 최저치인 4.4%로 떨어졌다.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2025년에 BOE가 금리를 총 몇 차례 인하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초에 두 차례 인하가 예상되던 것과 달리, 럭이즈 은행의 CEO인 찰리 넌을 포함한 여러 경제학자들은 세 차례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2월까지 80기준포인트를 초과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네 차례의 금리 인하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BOE의 통화정책 결정위원회 위원 9명 간의 투표 결과와 BOE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 변경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분기 영국 경제가 정체 상태에 있었으며, BOE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도 성장률이 제로일 것으로 이미 예측한 바 있다. BOE의 2025년 성장 전망 혹은 2025년 4분기 인플레이션을 2.7%, 2026년 2.2%로 예상하는 것에 대한 하향 revision은 비둘기파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주요 두 가지 요소는 정부의 세제 개편 발표와 트럼프의 변화무쌍한 무역 정책에 대한 BOE의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에 사업체 임금 세금을 인상하는 대규모 재정 개혁을 발표했으며, 영국 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기업이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는 영국 및 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품목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연기는 다른 국가들이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결국 중국 제품이 유럽 대륙을 통해 영국으로 유입되면,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을 불러일으켜 ECB와 BOE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BOE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상황, 즉 경제 정체와 이에 따른 목표 초과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난제를 안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보일에이리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만약 BOE가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를 밀어붙인다면, 영국 정부의 채권 시장은 신뢰도 하락을 겪을 것이며, 이는 정부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지출에 한계를 둘 것이다.
영국의 차입 비용은 1월에 세계 채권 시장 매도가 우려되는 가운데 급증했으나, 이후 대폭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