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9% 하락하며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개장 직후부터 공모가인 6만1900원을 하회한 것으로, 장중 한 차례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의 공모주였으나, 첫날 성적은 증권가의 기대를 크게 저버렸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8곳 중 7곳이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최근 공모주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LG CNS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이 상당하여 주가에 부담을 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 주주인 사모펀드 맥쿼리PE는 보유 지분 중 약 31.5%를 구주매출했다. 이 물량은 약 6000억 원 규모로, 전체 발행 주식의 27~28%가 상장 당일 유통됐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물량 14.53%와 비교해 높은 수치이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맥쿼리PE의 잔여 지분에 대한 매도 압박이 우려되고 있으며, 6개월 이후에는 블록딜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 대형주 조기 편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LG CNS가 상위 50종목 시가총액의 50%를 넘겨야 한다는 조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 CNS의 유동 시가총액은 약 4조3000억원을 웃돌아야 하며, 이는 공모가 대비 253%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일 거래대금 또한 저조하여 약 69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코스피에 상장했던 에이피알의 1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의 관계자는 “LG CNS의 상장 분위기가 다른 기업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공모주 시장 경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서는 아스테라시스가 유일하게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초과한 사례이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SK엔무브 등도 상장 준비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결과와 기업가치, 전방산업 성장성 등을 고려하여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공모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