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지 약 3년 반이 지나면서, 이번 매각을 통해 약 5조원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35억 달러(약 5조600억원)로 예상되며, 이는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이와 같은 높은 매각가를 달성하기 위해 상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로는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 국부펀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등이 포함된다. 만약 5조원대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는 국내 PEF 운용사 주도로 이루어진 크로스보더 M&A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기록될 것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인수 이후 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매각 측은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연환산내재수익률(IRR)은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약 17억 달러에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는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사모펀드가 큰 성과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일부 PEF 출자자의 우선매수권 및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과 관련된 분쟁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매각 절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아니면 여러 난관에 직면하게 될지는 앞으로의 경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