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개인주주 중 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부자가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150개 이상 상장사 중에서 100억원 이상의 주식 평가액을 가진 개인이 무려 120명이 넘었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주식부자도 24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150개 주식 종목 중에서 지난 7일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주식부자는 124명에 달했다. 이들 중 게임회사 시프트업의 대표이사인 김형태 씨는 1조3755억원의 주식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의 최대 주주로, 이달 7일 기준으로 보유 주식 수는 2266만 1370주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1일 시프트업이 상장할 당시에는 주식 평가액이 1조6089억원으로, 그 이후 14.5% 감소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형태 대표가 이전 엔씨소프트에서 아트디렉터로 재직했었다는 점이다. 현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주식 재산은 약 4507억원 수준으로, 과거 월급쟁이였던 김형태 대표의 주식 재산이 월급을 받던 시절 오너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을 나타낸다. 이는 시프트업을 설립하면서 재정적 역전의 전환점을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김형태 대표 외에도 시프트업의 주식 가치가 100억원을 넘는 개인 주주가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에는 민경립(36세, 589억원), 이형복(48세, 330억원), 조인상(44세, 182억원), 채지윤(41세, 163억원), 이동기(43세, 105억원)가 포함된다. 주식 재산이 1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에 있는 ‘1000억 클럽’에도 8명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 중에는 박동석(산일전기, 7566억원), 김병훈(에이피알, 5917억원), 강은숙(산일전기, 4027억원) 등이 있다. 주식 재산이 800억~900억원대인 주주도 5명 존재하며, 이들 중 일부는 상장 첫날 1000억을 넘는 평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부자 100억 클럽 가입자를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 태생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60년대 34명, 1980년대 24명, 1950년대 14명, 1950년 이전 출생자가 6명으로 나타났다. MZ세대에서 30대인 젊은 부자도 6명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특히 높은 주식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게임과 IT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상장을 통해 신흥 부자들이 나타나는 추세”라며,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젊은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 사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등에서 신규 상장한 149개 기업의 개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며, 주식 평가액은 이달 7일 종가 기준으로 파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