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금융 계열사 지분 문제 해결을 위한 2800억 원 규모 주식 매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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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800억 원어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 계열사의 보유 지분 비율이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금산분리 원칙 위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삼성생명은 이사회에서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를 2364억2814만8000원에 매각하기로 확정했으며, 삼성화재는 74만3104주를 약 413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 주식의 매도가는 10일 종가를 기초로 하며, 두 기관은 12일 시장 개시 전에 블록딜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주식 매각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가 급락에 대응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17일까지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상승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8.51%, 삼성화재는 1.49%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지분 비율은 10%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각각 8.58%와 1.50%로 상승하게 되어, 금융 업종의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 보유할 수 있는 법정 한도인 10%를 초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두 금융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8.44%로, 삼성화재는 1.48%로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식 처분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 개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산분리 원칙은 금융과 산업 자본 간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법적 규제이며, 이번 매각 결정은 삼성그룹의 장기적인 사업 운영에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삼성그룹의 금융 부문과 산업 부문 간의 관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주식 매각은 삼성그룹이 금융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수 있는 지분의 비율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과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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