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바이두(Baidu)가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는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인 딥시크(DeepSeek)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이번에 출시될 예정인 모델은 ‘Ernie 5.0’으로, ‘기초 모델’로 불리며 멀티 모달(Multimodal) 기능에서 큰 향상을 이룰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멀티 모달 AI는 텍스트, 비디오, 이미지, 오디오를 처리하고 이를 결합하거나 카테고리 간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텍스트를 비디오로 변환하거나 그 반대역시 가능하다.
기초 모델은 자연어를 이해하고 텍스트 및 이미지를 생성하며 자연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바이두의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 기업들이 오픈AI(OpenAI)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혁신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지난해 1월 헝저우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딥시크는 오픈 소스 AI 모델을 출시하여 전 세계 테크 주식 시장에서 큰 충격을 주었고, 이 모델은 사용자들로부터 뛰어난 추론 능력과 오픈AI의 챗GPT보다 비용이 획기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두 CEO 로빈 리(Robin Li)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 회담에서 “현재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라며 기초 모델의 추론 비용이 12개월 이내에 90% 이상 절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이 비례해서 증가하는 본질적인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2023년 3월에 챗GPT와 유사한 챗봇인 Ernie를 처음 출시한 중국의 주요 테크 기업이었으나, 이후 다른 중국 AI 챗봇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알리바바(Alibaba) 주가는 33% 상승한 반면, 바이두 주가는 6% 상승에 그쳤다. 텐센트도 4%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두의 Ernie 모델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콘텐츠 창작을 포함하여 다양한 소비자 및 비즈니스 제품에 생성적 AI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바이두는 프레젠테이션 및 기타 문서를 제작하는 플랫폼인 웬쿠(Wenku)의 유료 사용자 수가 2024년 말 기준으로 4천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3년 말 대비 60%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회사의 재무 보고를 바탕으로 AI로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하는 등의 기능도 1월부터 사용자에게 제공되기 시작했다. 현재 Ernie 모델은 2023년 10월에 출시된 4세대 버전이며, 2024년 8월에는 ‘터보’ 버전인 Ernie 4.0이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되었다.
최근 오픈AI의 챗GPT 최신 버전인 GPT-4o는 2024년 5월에 출시되었으며,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최근 진행된 레딧 AMA에서 GPT-5의 출시 일정에 대한 공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두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