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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더욱 빠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대한 야심찬 추진이 핵심 개발자들 간의 주요 기술적 변경사항에 대한 충돌로 인해 상당한 내부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지니고 있지만, 현재의 갈등은 이러한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중심에 있는 논쟁은 EVM 객체 형식(EOF)이라는 제안된 개선 사항으로, 이는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의 효율성과 보안을 개선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EOF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바이트코드의 실행 전에 안전검사를 수행함으로써, 거래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고 잠재적인 검증 오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13일 열린 모든 핵심 개발자 실행 회의(ACDE)에서 주요 갈등이 발생했는데, 이더리움의 가장 널리 사용되는 클라이언트인 Geth 팀이 예정된 Fusaka 업그레이드에 EOF 통합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Geth 팀은 회의 중 Zoom 채팅에서 “우리는 EOF가 메인넷에 배포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긴 시간 동안 준비하고 테스트해 온 EOF를 Fusaka 업데이트에서 완전히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eth 개발자 마리우스 반 더 와이든은 EOF에 대한 가장 열렬한 비판자 중 한 명으로, 그 복잡성이 잠재적인 이점을 초과한다고 주장하며 “EOF는 기존의 것들을 조금 더 빠르거나 조금 더 저렴하게 만들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은 지난해 고수됐으나, 최근에는 논쟁에 대한 참여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프로토콜 지원 책임자인 팀 바이코는 즉각적인 우선 사항인 Pectra 업그레이드가 2월 24일과 3월 5일 각각 홀스키와 세폴리아 테스트넷에 배포되고, 메인넷은 4월 8일에 출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코는 Fusaka에 대한 수정된 일정 제안도 했으며, 개선 제안 마감일(3월 13일), 업그레이드 선호도(3월 27일), Fusaka의 범위에 대한 최종 결정(4월 10일) 같은 새로운 기한을 설정했다.
Geth 팀의 EOF에 대한 저항은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주기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장기적인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 중 한 Geth 개발자는 “우리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가장 적합한 제안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나아가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신속한 적용보다는 전략적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Reth 개발자인 로만 크라시우크는 이더리움이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미리 범위에 전념하지 않으면 더 빠른 속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 개발자들과 기타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팀들은 EOF와 다른 네트워크 개선 사항들을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다음 개발 단계를 진행하면서, 이번 논쟁의 결과는 블록체인이 혁신과 내부 합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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