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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집결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간의 첫 공식 만남으로, 2022년 1월 이후 처음 실시되는 고위급 회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디리야 궁전에서 열린 이 회의는 양국의 외교 관계 회복과 함께 전쟁 종식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및 국가안전보장 담당 보좌관 마이크 월츠가 참여하며, 러시아 측은 외무부 고위 고문 유리 우샤코프를 포함한 대표단이 동행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대변인인 타미 브루스는 이번 회담이 러시아 측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양측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담 개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 시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담 후 양측 모두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및 유럽은 이번 논의에서 제외됐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평화 협정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뮌헨 안보 회의에서 이번 회담에 포함되지 않는 다면 어떤 합의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이번 회담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며, 파리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는 방어 지출을 크게 확대할 필요성에 합의했으나, 전후 평화 유지군 파견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국은 평화 유지군을 파견할 의사를 나타냈으나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덴마크와 프랑스도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지국인 폴란드와 독일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독일 총리 올라프 쇼츠는 평화 유지군 파견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면서 기획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와 스페인, 노르웨이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다음 주 회담을 예정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회의 후 트럼프와 젤렌스키에게 연락했음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러시아의 공격이 종료되어야 하며,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국가들과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전이 민스크 합의처럼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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