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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한 1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매달 평균 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DF는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해 초기에는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운용된다.
TDF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2023년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덕분이다. 이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 설정된 TDF 상품으로 자동 투자되기 때문에, 자금 쏠림 현상과 함께 시장 확대를 가져왔다. 디폴트옵션 도입 3년차에 접어들며 누적 적립금은 40조원을 넘어서, 작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운용사들은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하락폭이 큰 유럽 증시는 축소하는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TD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6.28%의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14.98%), KB자산운용(13.59%) 등이 뒤를 이어 상위 8개 운용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TDF의 성과는 자산배분 전략과 환헤지 여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므로, 투자자들은 TDF 선택 시 위험조정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는 최근 1년 내 수익률 1~3위를 기록하며 각각 23~25%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상품들도 22% 후반대 수익률을 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구조 변화와 TDF 상품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자산운용사들 간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커지며, TDF 상품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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