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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보유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위니아가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와 광원이엔지에 870억원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PE는 지난 18일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되어 해당 금액의 5%인 45억원의 계약금을 이미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PE는 광원이엔지와 함께 경영권 인수에 나섰으며, 광원이엔지는 위니아의 주요 고객사인 냉동기기 제조업체이다.
위니아는 최근 몇 년간 경영 부진으로 큰 손실을 경험했다. 2019년 206억원, 2020년 497억원, 2021년 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영업손실 735억원,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2812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악화된 경영상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위니아의 박영우 회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최근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위니아전자 및 근로자 800여 명에게 470억원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가 있으며 재판 과정에서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위니아는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되었고, 매각이 성사된다면 임금체불 문제 역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오는 2월 26일까지 추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해당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먼저 특정 인수자와 기본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입찰을 통해 다른 입찰자의 조건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공개 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계약을 수정할 수 있지만, 서울PE와 광원이엔지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높은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두 회사가 위니아의 경영권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IB 업계에서는 서울PE와 광원이엔지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제안을 할 원매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매각이 성사가 된다면, 위니아는 재정적 재건의 기회를 맞이하고, 오랫동안 이어진 임금체불 논란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위니아 매각의 향후 전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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