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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라우 홍콩투자청장이 2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콩이 기업들의 주요 진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탈홍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지난해에만 539개 기업이 홍콩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진출한 기업 수는 2022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현재 홍콩에는 9천여 개 외국 기업이 지사를 두고 있다. 이는 세계 2위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으로의 접근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과 중국 본토 간의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CEPA(중국-홍콩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통해, 건설, 금융, 영화 및 TV 등 다양한 서비스 기업들이 홍콩을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우 청장이 서울을 찾은 이유는 한국 기업들을 홍콩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은 최근 2조원 규모의 혁신기술 산업 육성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이는 생명과학기술,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스마트기기, 신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홍콩·마카오·광둥성을 아우르는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는 화웨이, 텐센트, BYD 등 7만5천여 개의 첨단 기업이 밀집해 있어 풍부한 인재와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홍콩에서 7년 이상 사업을 운영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받는制度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청장은 “신투자이민제도에서는 최소 3천만 홍콩달러를 투자하면 가족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으며, 투자금의 10%는 혁신기술 발전 기금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양한 혜택은 한국 기업들이 홍콩에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라우 청장은 한국 기업들이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홍콩 간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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