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출시 1년 만에 앱 부족 문제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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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이 2023년 공개되었을 당시, 애플은 이를 자사의 다음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이 기기는 앱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앱 수에 대한 통계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며, 언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앱이 출시되는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컨설팅 업체인 앱피규어(AppFigures)에 따르면, 비전 프로 앱의 수는 2024년 2월 출시 이후 매달 감소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최초 발표됐을 때, 애플 경영진들은 개발자들이 전통적인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동안 주요 개발자들은 다른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 구글, 메타, 넷플릭스와 같은 주요 테크기업들은 아직 비전 프로를 위한 핵심 앱을 출시하지 않았다. 현재 비전 프로와 관련된 새로운 앱과 아이디어는 독립 개발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주말에 작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의 프로그래머인 아담 로지크는 비전 프로 출시 이후 17개의 앱을 개발했다. 그의 앱 중 하나인 ‘나이트 비전’은 사용자가 장치의 깊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어두운 곳의 물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5달러의 ‘바쿠움’ 앱을 사용하면 실제 바닥 위에 가상 동전을 표시해 사용자가 이를 청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지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비전 프로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발표한 비전 프로의 앱 수는 2024년 8월 기준으로 2,500개였으나, 앱피규어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으로는 활성화된 앱 수가 1,90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애플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메타는 2023년 자사의 퀘스트 스토어에 500개의 앱이 있으며, 이 숫자가 10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퀘스트 헤드셋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300달러부터 시작한다. 비전 프로가 3,500달러로 비싸면서 사용자 수가 제한되자, 앱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전 프로의 앱 생태계는 아이폰 앱 스토어보다 더디게 확장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고가의 가격대에서 기인한다. 일부 전문가는 “겨울이 왔다”며 현재 비전 프로 앱 생태계가 예전보다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 프로 개발자들은 희망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계는 우수하며, 개발 도구가 개선되고 있으며, 비전 프로 사용자가 새로운 앱에 대해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경량화 및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애플 경영진은 비전 프로가 생태계 구축의 관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 기기도 발전할 것 을 믿는다”고 팀 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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