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 ETF 투자 열풍 속 미국의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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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 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KODEX 은선물(H) ETF는 이달 들어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170억원어치의 순매수가 이루어졌고, 2월 한 달의 거래 대금은 이미 25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아직까지 은에 대한 투자 대상이 부족한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실버바 대신 은 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은 관련 ETF에서 자금 이탈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SLV)와 같은 은 현물 ETF에서 최근 한 달간 6억8450만달러(약 9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한, 은 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실버(AGQ)에서도 5910만달러(약 850억원)가 이탈하였다. 이와 반대로 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쇼트 실버(ZSL)에는 860만달러(약 120억원)가 순유입되었다.

한국에서 은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은 가격이 각각 20% 및 10% 이상 상승하면서 이러한 차익실현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금과 비교할 때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최근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작년 1월의 소매 판매 부진과 일본 경제의 둔화 조짐은 은 수요에 민감한 영향을 미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은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화 완화 정책과 금리 하락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은은 저평가되고 있으며, 최근 금은비(Gold/Silver Ratio)가 90배를 기록하면서 은의 상승 여력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가격이 급등한 금과는 달리 은은 하방 지지가 강하고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신규 투자자들이 은 ETF 시장에 진입하며 투자 열풍이 일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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