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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최근 선거에서 중도 정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 총리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은 사상 최악의 결과를 기록했다. 초기 투표 수치에 따르면 SPD는 단 16.4%라는 낮은 지지를 얻었고,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그 자매 정당인 기독교사회연합(CSU)은 28.5%의 지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표를 확보했지만, 이는 그들의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치적 주류에 속했던 정당들이 부진한 반면,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정당들이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예상대로,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은 지난 선거에서의 투표 비율을 두 배로 확대하여 20%를 넘는 지지를 얻어 독일 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세력이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도 정당들에게 만약 국가의 여러 도전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서 더욱 큰 표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좌파 정당인 ‘좌파당(Die Linke)’도 예상 외의 지지를 받으며 8.8%의 투표를 얻어 2021년 선거의 4.9%에서 크게 상승했다. 몇 주 전만 해도 이 정당이 의회 진입을 위한 5%를 넘길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ING의 거시경제 담당 카르스텐 브레츠키는 전체 독일 정치 풍토가 더 단편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극단적 정당들의 성장은 주로 뜨거운 쟁점인 이민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된다. 베렌베르크의 수석 경제학자 홀거 슈미딩은 이민에 대한 양극화된 논쟁이 극단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며, 특히 독일 내에서 개방적인 경계를 지지하는 소수의 유권자들이 ‘좌파당’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CDU-CSU의 수장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극우 정당과 손잡고 추진했던 비구속적인 이민 정책으로 인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점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 외에도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지역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있다. 좌파당과 AfD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명확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고, 이는 오랜 기간 극우 정당이 효과적으로 활용해온 전략이기도 하다.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좌파당이 가장 인기 있는 정당으로 떠올랐으며, AfD가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극단 정당들이 힘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며, 중도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민 문제 및 경제 현안을 효과적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만약 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극단 정당들이 더욱 위세를 떨칠 것이며 다음 선거에서는 그들의 정부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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