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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가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주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조정호의 선진적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시가총액 23조840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이날 0.9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7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신한지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8월 1일 기준 시가총액 15조1476억원 차이를 두었던 것에서 불과 6개월 만에 역전에 성공한 결과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러한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원메리츠’ 전략이 있다. 이를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조직을 통합한 것이 주효했다. 연초 기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았으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통합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쪼개기 상장’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메리츠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 환원’을 중심으로 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 환원의 핵심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설정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등을 활용한 계획으로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주주 환원율은 53.1%로 전년(51.2%) 대비 1.9%포인트 상승, 두 해 연속 50%를 초과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조정호 회장은 또한 지배구조의 세습 포기를 선언하고 전문 경영인을 임명,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2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조 회장의 주식 평가는 12조2183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격차도 1조원으로 좁혀졌다.
이번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 2위 등극은 기업의 혁신적 접근과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국 금융 시장에서 기업들이 상장 및 운영 방식을 재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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