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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선거 결과가 이번 주 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새로운 정부가 공약한 공공지출 확대와 경제 회복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월요일에 0.6% 상승하며, 영국 FTSE 100은 보합세를 및 프랑스 CAC 40은 0.78% 하락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에 대해 소폭 상승했으며, 독일의 차입 비용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선거에서 기독교 민주연합(CDU)와 기독교 사회연합(CSU)으로 구성된 보수 연합이 승리하며, CDU-CSU의 후보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차기 총리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작은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고, 독일의 논란이 많은 ‘부채 브레이크’ 규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다.
모닝스타의 최고 주식 전략가 마이클 필드에 따르면, “시장은 어느 정도의 안정을 보고 있으며, 이제 누가 선거에서 승리했는지가 명확하다. 이는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만약 CDU가 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의석 수에 미치지 못했다면, 사업 분야가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CDU와 사회민주당(SPD) 간의 대연정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결정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메르츠가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과의 연정을 배제한 만큼, 에너지 가격 인하와 인프라 투자 같은 핵심 정책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전기차 경쟁, 부진한 국내 수요, 미국의 관세 위협 및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드는 “이 산업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새로운 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를 보인다면 이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한제 및 소비자 에너지 세금을 없앨 경우 유틸리티 산업도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멘스 에너지의 회장 조 카이저는 정부가 경제, 인프라,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는 것은 정부가 경제 성장을 회복하고 소비자 및 기업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부의 채무 한도를 완화할 수 있는지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과의 긴장 속에서 방위 비용을 늘릴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 상한 규정의 개정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CDU/CSU, SPD, 녹색당이 헌법 개정에 필요한 2/3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정의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독일 및 지역 경제의 성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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