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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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1.9%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활물가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환율 고공행진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 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식료품 수입물가지수의 상승을 배경으로 하며, 농림부도 특정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연장하여 민간 수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 전망을 수정하며 올해 물가상승률이 1.9%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전망치와 동일하지만, 물가목표치인 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 상승 추세는 정체되어 있던 2%대에 다시 진입한 만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1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한편, 생활물가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와 무의 소매가격은 각각 36.2%와 80.4% 상승하여 소비자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은 총재는 생필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을 지적하며 물가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계에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진 가운데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소비 수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집값이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어 불황 속에도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더욱 복잡한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생활물가와 소비자 체감 물가는 점점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띠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대응과 함께 국민의 생활 수준을 고려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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