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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의 풋옵션 분쟁이 7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ICC(국제상업회의소) 재판부에 신창재 회장의 지연전략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풋옵션 가격 산정이 지연되면서 분쟁 해결이 더딘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ICC는 지난해 12월 신 회장에게 풋옵션 가격을 30일 이내에 산정할 것을 판정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하루 2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결정했다. 신 회장측은 이미 EY한영을 평가기관으로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풋옵션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에 대한 풋옵션은 2018년 9월부터 문제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신 회장측이 의도적으로 가격 산정을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며, 하루라도 빨리 합리적인 가격이 산정되어 분쟁이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미 1월 22일까지 가격 산정을 완료해야 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어기고 지연 중인 상황을 배경으로 벌금 부과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재판부가 신 회장에게 30일 이내 외부 평가기관을 선정하라고 명령한 이후, 신 회장측은 EY한영을 선정했으나 여전히 가격 산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2~3개월 후에 가격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신 회장이 지연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그룹 파산 당시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을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2012년 9월에 매입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계약에 따라 3년 내 IPO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켰으며, 이 조항이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신 회장은 당초 교보생명 IPO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기치 않은 자본 규제와 시장 환경의 변화로 인해 IPO가 불발되었다. 이후 어피니티 컨소시엄측이 풋옵션을 행사하려 하자 신 회장측은 제시된 가격이 과도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분쟁이 심화하게 되었다. 현재 신 회장측은 과거 투자자들이 지불한 가격과 시장 가치의 변화를 이유로 최소한의 금액만 지급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단순한 가격 산정 이상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이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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