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개장, 연내 ETF 거래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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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달 4일에 정식으로 개장하며, 연말까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ETF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인 만큼, 규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뤄질 거래는 자본 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ETF의 순자산 총액이 2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넥스트레이드에서 ETF 거래가 가능하게 될 경우 거래소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연내에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800개로 설정하며, 현재 ETF 및 ETN(상장지수증권) 거래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인가는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들에게 보다 낮은 수수료와 안정성을 제공한다면, ETF 및 ETN의 인가도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거래소의 출범으로 이제 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연장되며, 이는 특히 환적거래가 많아지고 있는 ETF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후 8시까지 ETF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미국 프리장(본장 전 거래)의 움직임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해외 ETF가 전일 미국 시장 종가만을 반영하면서 괴리율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제 넥스트레이드에서의 거래를 통해 보다 현지 시장의 움직임을 따를 수 있게 된다.

김학수 대표는 복수 거래소 체제의 출범이 자본 시장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거래소 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수료가 낮아짐에 따라 증권사들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줄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차 거래에 대한 우려도 언급되었는데, 넥스트레이드는 변동성 완화 장치(VI)와 한국거래소의 시장 감시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공시 마감 시간 이후의 뉴스에 대한 즉각적인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28개 증권사가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로 인해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문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시장의 볼륨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들어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가 대체거래소의 출범 이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정규 거래소와의 차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두 개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게 된다. 다만,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김 대표는 한국에서의 거래세 0.15% 때문에 단타 거래로 큰 수익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점유율 규제를 시행하며, 특정 비율을 초과하면 거래가 중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규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에도 투자자들에게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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