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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혼인 건수가 5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 베이비부머 자녀 세대의 결혼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하며 1970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혼 증가세는 향후 1~2년간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저출생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혼인 증가와 함께 출산율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첫째 아이의 출생건수는 약 14만6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반면 둘째 아이의 출산은 소폭 늘어난 2.1%에 그쳐 셋째 이상의 출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결혼과 출산의 시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적 분석에 힘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결혼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에 진입하면서, 이들의 활발한 결혼과 출산이 저출생 문제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1000명당 70.4명이며, 이는 이전보다 3.7명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저출생 정책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해 정부는 결혼 장려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출산과 양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은 “결혼 후 출산의 결정이 빨라진 것은 정부 지원 확대와 아이에 대한 인식 변화 덕분”이라며, 올해 정책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부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간주되는 현재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하는 제도 개선과 함께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한층 더 집중할 계획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030년까지 합계 출산율 1명을 회복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며,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육아휴직 제도의 이용자 중 41.3%가 대기업 종사자로 드러나면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상황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양성 평등 환경을 구축하고, 우수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정부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처럼 결혼과 출산의 증가세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사회적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다 촉진하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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