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예상되는 자금 규모는 약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본사사옥 및 부지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와 회계법인에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황이다. IB 업계는 해당 부동산의 개발 원가와 사업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잠원동 본사사옥의 가치를 최소 4천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처럼 사옥과 일부 지방에 위치한 창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본사 사옥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14길 29에 위치하며, 연면적이 9949㎡인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롯데평화건업 시절인 1980년부터 본사 역할을 해왔다. 사옥은 다양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인근에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신사역이 있어 개발 가치가 높아 재개발을 염두에 둔 시행사와 시공사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사옥 매각이 본격 진행되면 롯데건설은 새로운 사옥을 찾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은 서울 마곡 지구로, 롯데건설은 이 지역 내 대형 오피스 프로젝트의 시공 경험이 있다. 최근 고급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론칭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롯데건설은 특히 고금리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도 롯데건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에 나서며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최근에는 롯데쇼핑의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롯데건설은 당면 과제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을 과감하게 단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건설업계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