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급락 속,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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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즉 서학개미들은 적극적으로 테슬라와 팰런티어와 같은 폭락한 주식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 사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였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17.9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총 1억4223만 달러, 한화로 약 205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팰런티어 역시 같은 기간 15.9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8883만 달러, 약 1281억 원 규모로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

3위에는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TSLL)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르며,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33.58%가 급락한 이 ETF를 8087만 달러, 한화로 약 116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비트코인이 일주일 동안 13% 하락한 상황에서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코인 데일리(CONL) ETF가 4위를 기록하며, 서학개미들은 4846만 달러를 투자했다.

서학개미들은 급락한 기술주를 저가 매수 전략의 일환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와 팰런티어는 전기차 및 인공지능(AI)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으로, 이들 주식의 반등 가능성을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의 서정훈 글로벌 주식팀장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소극적 폭락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과는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보관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테마’ ETF는 지난 1년간 12.9% 하락하며 손실이 커지고 있다. 이는 테슬라와 팰런티어뿐만 아니라 아이온큐, 스트래티지 등 주요 종목들이 급락한 영향이다.

또한, 다른 서학개미 관련 ETF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역시 같은 기간 중 8.8% 하락했다. 이러한 ETF들은 최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AI 중심의 산업이 여전히 장기 성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 기술주 특히 AI와 관련된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의 강건함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경제지표들, 이러한 요소들이 향후 기술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 외 지역의 저가 매력도 적지 않게 부각되며, 미국 기술주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주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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