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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석에 따르면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인 대형 상장사 249개가 주주 총수익률(TSR)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경영권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TSR보다 낮았다.
특히, 카카오뱅크, 솔루스첨단소재, HD현대건설기계 등은 이익 성장률과 비교해 TSR이 각각 -118.10%, -104.39%, -82.92%로 나타났으며, 현대지에프홀딩스와 S-OIL 등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지적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내부 유보하거나 비효율적인 재투자에 활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투자자 신뢰가 저하되고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지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여지를 높여준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행동주의 캠페인의 69%는 S&P 글로벌 1200의 TSR 중간값인 약 8%보다 낮은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TSR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행동주의펀드의 비판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TS가 높은 수익성과 함께 구축되는 경우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대한 방어도 용이해진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사회나 경영진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기업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않거나 배당이 늘지 않는다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기업들이 경영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지 않고 성장에만 집중한다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가치를 더욱 중시하고, 투명한 경영 방식을 채택해야 할 이유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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