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 동안 한국, 미국, 일본의 주요 주식 지수에 매달 100만원씩 투자했을 때, 최종 결과가 크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부진과 낮은 주주환원 수준이 이처럼 뚜렷한 차이를 만든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매일경제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매월 1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일본 닛케이 지수는 2억1534만원, 미국 다우지수는 2억856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는 반면, 코스피에 투자한 경우 최종 금액은 1억4381만원에 그쳐, 원금 대비 수익률은 겨우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나의 원인은 환율 변동이라는 외부 요인도 있지만, 실질적인 근본 원인은 총주주수익률(TSR)의 차이에 기인한다. TSR은 주가 변동률과 배당 수익률을 합한 값으로, 주주가 받은 총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의 개선과 순이익 성장에 의해 TSR이 크게 향상된 반면, 아시아 지역 일부에서는 매출 성장이 TSR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기업 가치 배수가 축소되어 TSR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비해 동일한 순자산을 보유하거나 같은 규모의 수익을 올리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은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전문가는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저평가가 지속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자본을 효과적으로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본을 조달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이터다. 향후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