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4일 티웨이항공의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00원에서 3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바와 같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운임 하락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609억원에 달했다. 특히, 국제선 운영 확대를 위해 유럽노선에 새 항공기를 투입했지만, 러시아 상공 통과 지연으로 인해 주요 기종인 A330-300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대신에 도입된 A330-200은 좌석 규모가 100석 이상 적어 운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추가적으로 항공기 제작사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4분기 정비충당부채와 관련된 환차손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된 것도 손실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비록 현재까지 유럽노선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자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 그 예이다.
이는 티웨이항공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에 따른 기회와 함께, 현재의 적자는 향후 성장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변곡점은 올해 유럽여행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거리용 기재가 추가로 투입될 것이며, 항공산업의 운임 안정화가 기대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연구원은 “하반기 턴어라운드의 가능성과 최대주주 변경을 감안하면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종전 시점에서 유럽노선에서의 이익과 에어프레미아와의 시너지를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