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시장이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낮은 수익 전망을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의 영향에 대해 반박하고 있으나, 시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 후, 주식시장은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약속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초기에는 관세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기획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 공유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수익 전망의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arnings Scout의 닉 레이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트럼프가 블러핑 중이라고 믿었지만, 글로벌 지도자들이 그렇게 믿는다면 글로벌 무역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이 수익 전망을 이전보다 더 빠르게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관세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그리고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뱐녹번 외환의 마크 챈들러는 “현재는 관세 문제가 아니라 세상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으로 연초에는 분석가들이 수익 전망을 조정하지만, 현재 하향 조정 속도가 평소보다 빠른 양상이다. 팩셋의 존 버터스에 따르면, S&P 500의 1분기 수익 전망은 12월 31일부터 2월 27일까지 3.5%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5년, 10년, 15년 및 20년 평균보다 큰 감소폭이다. 모든 S&P 500 부문이 수익 전망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 선택과 산업 주식과 같은 경기순환 부문에서 큰 하락이 관찰된다.
소비자 선택 부문은 1월 1일에는 10.9% 상승했으나, 2월 28일에는 1.1%로 줄어들었다. 산업 부문 또한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기업들은 관세가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타겟과 베스트 바이 둘 다 관세로 인한 소비자 가격 상승 경고를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트럼프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직접 연결된다. 그가 무역 전쟁을 발발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과, 그를 통해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존재하지만 의견은 팽팽하게 나뉘고 있다. MAPsignals의 알렉 영은 “금융시장은 트럼프를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가 세계 경제를 붕괴시키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트럼프는 예측 가능한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상황이 시장에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을 시사한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의 발언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만든다.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의 불안정성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