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2.79포인트(1.28%) 하락해 2537.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 초반에는 2.51%까지 하락하여 2500선 문턱에까지 접근했으나, 오후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축소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5위권 종목 중 13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급락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각각 -2.43%, -4.51%의 감소폭을 나타내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방산 및 조선 섹터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도 각각 -3.42%, -3.57% 하락하며 시장의 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회복하여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가는 0.6% 하락하며 마무리되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 아래 저가 매수세를 보여 유가증권시장에서 49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90억원을 매수하였다. 이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6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였다.
대만 자취엔은 3% 이상 하락하여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최종 1.73% 하락한 2만2071.09로 장을 마쳤다. 일본의 닛케이225는 0.64% 하락한 3만6793.11로 마감하여,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낙폭에 머물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달러 약세와 채권 금리 하락이 유도되면서 미국 외 지역에는 오히려 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의 고공 행진에 비해 평가가치 부담이 낮은 편이라 이러한 상황을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