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재건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수반되는 비용이 1000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유럽의 재건 관련 기업들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프라 기업들도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에 뉴욕 증시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의 주가는 올해 약 32% 상승하였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 철강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쟁이 종료되면 재건 작업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철강 생산량이 30% 감소하였고, 지난해의 생산량은 760만 톤에 그쳤다. 아르셀로미탈은 전쟁 전 2021년에 연간 490만 톤의 철강을 생산했으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과 2023년에는 최대 40%까지 가동률이 하락하였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의 재건 작업 관련 보고서에서 “전쟁이 끝난 후 재건 작업 중 생산 증대를 위해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쟁 종료 후 첫 해에 우크라이나 내 철강 수요가 평시 생산의 6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한편, 유럽 에너지 기업인 지멘스에너지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가스 저장 시설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나프토가즈 그룹과의 협약을 체결하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독일 지멘스에너지와 덴마크 베스타스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GE버노바는 미국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이미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전력 공습으로 인해 발생한 전력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이동식 가스터빈을 공급하여 우크라이나의 긴급 전력 수요를 충족시킨 바 있다.
또한, 미국의 건설 공학 기업인 에이컴은 2023년 11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재건 파트너로 선정되어 재건과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항은 전쟁 이전에 연간 9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던 우크라이나 최대의 공항으로, 재건 후 더욱 중요한 교통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재건 사업이 미국 및 유럽의 인프라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접근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매출이 가장 큰 건설 장비 기업인 캐터필러를 포함하여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향후 10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재건 및 복구에 5240억 달러(약 750조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직접적인 전쟁 피해액은 1520억 달러(약 217조 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주택, 에너지, 교통, 상업, 산업 및 교육 분야에서의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여러 산업과 기업들이 향후 경제 성장과 복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