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수출 의존 국가인 일본의 경제에 미치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면서 0.5%로 설정된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반영한 결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 회의에 앞서 이루어졌다.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일본 경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BOJ 측은 무역 상황과 국내 기업의 임금 및 가격 설정 행태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주요 통화 정책 결정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표할 것으로 예정된 상호 관세와 특정 부문에 대한 관세를 언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일본 엔은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미국 달러에 대해 149.46 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 벤치마크 주가인 니케이 225 지수는 0.69% 상승하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다음 금리 인상의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HSBC의 아시아 수석 경제학자 프레드 뉴먼은 일본은행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이 더욱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다소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으며, 아마 7월이 시장의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6월이 조금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금리 인상은 단순히 미국 연준의 결정에 의존하지 않으며, 일본은행이 경제에 임금 인상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통화자극 프로그램을 종료한 후 1월에 단기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관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된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의 가장 큰 노동조합은 최근 평균 5.46%의 임금 인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이는 30년 이상 내린 최대 인상폭이다.
고용 시장과 가계 소비 등의 주요 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1월에 4%의 2년 최고 인플레이션을 기록하였고, 12월 소비 지출이 2.7%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시점을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일본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여전히 “선순환”을 강조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 전반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GDP 성장률 통계가 예정보다 낮게 조정된 만큼 일본 경제의 전반적인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본은 현재 복잡한 외부 경제 요소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