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해운사인 앰트로픽 컨테이너 라인의 CEO 앤드류 애봇은 중국에서 제작된 선박에 벌금 부과가 시행될 경우 자사의 미국 시장 철수를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COVID-19 사태 당시의 화물 운임 급등을 다시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내에서 중소형 해운회사로서 존립할 경제적 근거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봇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치는 미국 수출업자와 수입업자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사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에서 생산된 선박에 부과할 벌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300개 이상의 무역 단체가 이러한 조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조선 산업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특정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 선박의 경우 최대 100만 달러의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미국에서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다른 해운사도 해당 수수료 대폭 증가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애봇 CEO는 “이러한 벌금 부과는 ACL에게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며, 이를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CL은 미국과 북유럽 간의 유일한 조합형 컨테이너-롤온롤오프 선박 운영사로, 미국 내에서 제작된 에어버스 비행기 날개 및 대형 산업 장비 등을 운송하고 있다. 만약 ACL이 미국 시장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미국 제조업체들은 유일한 미국 본사의 북대서양 해운사를 잃게 되고, 이는 미국의 중공업 및 제조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봇 CEO는 또한 큰 해운사들은 이러한 벌금 문제를 상대적으로 쉽게 회피할 수 있지만, ACL과 같은 중소형 해운사는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객에게 물어야 할 비용이 2,000~2,500 달러에 이를 수 있는 반면, 대형 해운사들은 800달러에 그칠 수 있다. 이는 오늘날의 시장에선 엄청난 차이”라며, 결국 ACL은 아시아로 배를 운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벌금 정책은 미국 내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려는 목표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애봇 CEO는 “이러한 벌금이 정말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실제로 벌금을 부과하고자 하는 중국 운영사들은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CL의 미국 사무소가 폐쇄될 경우 300명의 직원과 그들을 지원하는 공급망에도 큰 타격이 미칠 것이다.
ACL은 지난해 1967년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미국 수출이 50% 증가했다고 애봇 CEO는 전했다. 그는 미국의 해외 물류 수요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감안할 때 ACL이 미국 내에서 계속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