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롬앤이 지난해에 이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출 규모를 2년 만에 세 배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나타내었다.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은 총 1409억원으로 전체 매출 2049억원 중 약 70%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514억원, 2023년 949억원에 비해 매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준다.
2020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초과한 롬앤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틴트와 마스카라 제품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1년에는 일본이 가장 큰 수출국으로 자리잡았으며, 작년 일본에서는 매출 5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하였다. 일본 시장에서 ‘Z세대’를 타겟으로 한 감성적 컬러와 제품 콘셉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롬앤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화권(중국·대만)에서 73%, 동남아(베트남·태국)에서 138%의 고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이 200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미주와 유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83억원과 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뮤지션 해나 방(Hannah Bahng)을 앰배서더로 발탁해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제품별로는 ‘쥬시 래스팅 틴트’가 4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였다. 그 외에도 ‘블러 퍼지 틴트’, ‘베러 댄 아이즈’ 등의 아이섀도 신제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매출을 분산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일본에서는 마스카라 및 아이브로우 제품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의 뷰티 포털 사이트인 앳코스메에서 롬앤의 ‘한올 브로우 카라’가 아이브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롬앤은 올해에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의 편의점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며, 시장에 맞춰 타깃 연령대를 높이는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또한, 세국 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여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김태욱 아이패밀리에스씨 회장은 “남미, 인도, 유럽, 중동, CIS 등으로 해외 매출을 넓혀 K뷰티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롬앤은 SNS 마케팅을 통해 MZ세대를 적극 공략해왔으며, ‘쿨톤’ 색상을 차별화된 특징으로 내세워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브랜드 총괄인 민새롬 디렉터가 회사를 떠나며 주요 제품 리브랜딩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롬앤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전체 매출 중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