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Ripple)사가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인 히든 로드(Hidden Road)를 1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리플의 최대 인수 건으로,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서, 스트라이프(Stripe)가 11억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인 브리지를 인수한 것보다 큰 규모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2018년에 설립된 히든 로드는 외환,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스왑, 고정 수익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어링 및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3조 달러 이상을 처리하며, 300개 가 넘는 기관 고객, 특히 헤지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이번 거래가 히든 로드가 재무제한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느끼고 외부 자본을 찾으려 하면서 성사되었다고 설명했다. 갈링하우스는 “이번 거래는 리플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에 진입하면서, 우리는 재무 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2024년에 진행된 주식 재매입에서 113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이번 거래가 완료된 후 히든 로드는 리플의 최근 출시된 RLUSD 스테이블코인을 프라임 브로커리지 제품의 담보로 사용할 계획이다. 갈링하우스는 “담보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헤지펀드와 기타 기관 투자자들이 대출이나 복잡한 거래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 담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플의 인수는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하며, 갈링하우스는 거래가 2025년 3분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리플에 대해 제기한 불법 증권 제공 혐의를 담고 있던 소송을 철회하면서, 리플에게 상당한 승리를 안겼다.
더욱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후로 암호화폐 산업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의 이점을 홍보하며, 해당 산업을 위한 유리한 정책을 약속했다. 갈링하우스는 “지지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되면 이런 거래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과거 SEC와의 불확실한 법적 대립을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리플의 히든 로드 인수는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자산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