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수석 기술 분석가인 로라 마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제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표명했다. 마틴은 “이건 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다”라며, 애플이 대표적인 제품인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하는 경우 그 비용이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의 발언은 최근 애플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애플의 제조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애플의 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는 월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는 경우,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가격이 3,5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마틴 역시 애플이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폰을 완전히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아이폰 제조를 위한 인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레빗은 트럼프가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애플이 미국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한 이력을 언급했다.
그러나 마틴은 현재 애플 주식이 중국 제조에 대한 노출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제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직면하고 있으며,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제조국들도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 마틴은 이러한 관세가 애플의 비용을 약 50%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급변동을 겪고 있으며, 하루 만에 거의 2% 하락하고, 지난 5일 동안에는 약 20% 떨어진 상태다. UBS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계획이 애플이 최고급 아이폰 가격을 소비자에게 최대 350달러 올려야 할 처지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틴은 트럼프가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주가 하락을 타이밍하려고 하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관망할 것을 권장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애플의 수익 전망을 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마틴은 트레이더들이 원래 발표된 대로 관세가 발효될 경우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의 보복 조치나 대만 침공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