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두 번째 달 연속으로 감소하며 2025년 3월에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보합세보다 더 나쁜 수치로, 2025년 2월의 0.7% 감소에 이어 계속된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인 2.5% 감소를 기록해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경제 지표 발표 이후, 중국 온shore 위안화는 달러당 7.3469로 수십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약세 수준에 해당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간의 괴리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인 티엔첸 쉬는 “핵심 소비자물가는 회복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자물가는 향후 예상되는 무역 갈등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축소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속에서 점점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상품에 대한 세금을 125%로 인상했고, 이에 중국도 미국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반응은 두 나라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브루스 팡 홍콩 중국대학 교수는 최근 발표된 정책들이 소비자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들이 실행되면서 물가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소비 부문 강화를 위한 정부의 서약도 포착되고 있다. 중화 인민 공화국의 리창 총리는 올 한 해 소비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약 5% 성장”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소비를 그렇게 중요하게 고려한 적이 없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보조금을 3000억 위안(약 4147억 원)으로 두 배로 늘리며 미드레인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구입 시 약 15%에서 20%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의 1500억 위안에서 대폭 확대된 것이다.
각종 무역 갈등의 여파로 인해 “세계 수출 수요는 여전히 압박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수 수요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수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는 내수 시장의 확장과 함께 생산자물가의 지속적인 하락 압력 속에서도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전세계적인 무역 불안정성이 가중됨에 따라, 소비자 물가의 회복이 가능할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시장 조건의 변화에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