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전 세계 증시를 크게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시행 몇 시간 만에 태세를 전환하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 동안 10%의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SNS에 발표했다. 이 소식은 즉각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증시가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급락분의 거의 절반을 하루 만에 회복하는 결과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나스닥 지수는 숏 스퀴즈 현상이 일어나면서 무려 12.16%까지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그동안의 하락을 만회하는 데 기여한 주요 요인이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시아 지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만의 TSMC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9.94%까지 오르며 하루 동안 9.25%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9.13% 상승하며 동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선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하며 각각 6.6%와 5.97% 상승하였다.
이날 한국의 원화 가치 역시 크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대비 27.7원 상승하여 1456.4원에 거래됐다. 원화는 장 초반 1446.0원으로 시작한 뒤, 큰 진폭을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최근의 엔고 현상도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관세 유예 발표에도 불구하고, 협상 과정에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가 철회된 것이 아니라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의 문정희 수석차장도 “미-중 간의 관세전쟁 여파로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장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간단한 SNS 발언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