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산형 금융(DeFi) 프로토콜이 모든 거래를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규제를 폐지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 규제는 ‘DeFi 중개인 규칙’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첫 번째 법안을 서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0일 결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이 규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했으며, 이는 미국 상원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친암호화폐 조치이다. DeFi 중개인 규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 대통령 퇴임 직전 도입한 규제로, 2027년 시행을 예정하고 있었으며, 세무 당국의 기존 보고 요건을 DeFi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이 결의안은 의회에서 신속히 통과되었으며, 하원 세금 및 재정 위원회에서는 2월 25일에 통과되었고, 하원은 3월 11일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 결의안을 지지한 마이크 캐리 하원의원은 “이 규제는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일반 미국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며, IRS에 과중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에 대해 캐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하며 “국세청의 DeFi 중개인 규제를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대통령이 서명한 최초의 암호화폐 법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가 미국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결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민주당 소속 로이드 도게트 하원의원은 DeFi 중개인 규제를 폐지함으로써 부유층이 세금 제도를 악용할 수 있는 구멍을 열어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 회피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암호화폐 관련 우선 과제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제정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관련 위원회를 통과한 상태이며, 각 원에서는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8월까지 자신의 책상에 도착하도록 하길 원하고, 이를 위해 해당 법안을 준비하는 입법자들은 일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암호화폐 관련 조치들은 미국 내 금융 시장에서 DeFi와 스테이블코인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 완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법안 추진 과정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